[김종석의 왜]예보보다 ‘4배’ 많은 비…거제 할퀸 ‘괴물 폭우’, 왜?
이번엔 더 하나하나 뜯어봐야 할 이슈를 제가 가져와 봤습니다.
김종석의 왜.
이겁니다.
믿기 어렵지만요.
거제 통영을 포함한 경남 지역은 괴물 폭우가 오기 전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경남 함안군 주민(지난 15일)]
"사람이 먹을 물도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우니까 동네 주민들이 비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시 주민(지난 16일)]
"못에도 물이 안 고였어요. 오늘 저녁에도 더 오고 내일도 온다고 하니까 (가뭄 해갈이) 안 되겠습니까?"
그런데 불과 이틀 만에 폭우가 할퀴고 갔습니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아직도 아파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어 집에 돌아가지도 못합니다.
[최경순 윤경애 / 산사태 이재민]
"급하게 챙긴 건 약하고 옷 몇 벌 하고 이렇게 챙겨가지고 나왔습니다. 막 사람들 왔다 갔다 하니까. 잠도 안 오고 좀 불편하고."
시내 도로도 폭우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아스팔트가 곳곳에서 깨졌고, 커다란 돌멩이들이 도로 위에 나뒹굽니다.
다리 교각 위에는 부서진 잔해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얽혀 있어 복구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통영에선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통째로 잠겼습니다.
[박민석 / 경남 통영시]
"이때까지 살면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고 저도 처음에 봤을 때는 아주 무서운 감정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흙탕물 속에 잠겨버린 차량만 여전히 100대가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가, 왜 하필 거제와 통영에 집중된 걸까요.
기상청은 당초 사흘간 거제에 2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는데, 네 배 많은 비가 내린 겁니다.
거제에 사흘 동안 내린 비만 900밀리미터 여름 석 달 동안 내릴 비가 사흘도 안 되는 기간에 거의 한꺼번에 쏟아진건데요.
작년 전북 군산에서 기록된 시간당 152.2밀리미터가 내렸을 때도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비라고 분석했는데, 불과 1년 사이 기상청은 똑같은 분석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폭우의 핵심 원인은 따뜻한 바닷물 온도입니다.
남쪽에서 들어온 습한 공기가 높은 해수면 온도와 합쳐지면서 어마어마한 수증기를 만들어냈고, 이게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 지형과 산지에 비구름이 만들어진 데다가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곳에 머물면서 재난급 폭우가 쏟아진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비가 오지 않는 기간은 길어지고, 한번 내리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이 쏟아지는 극단적인 기상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기후를 기준으로 만든 기존 재난 대응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괴물폭우를 대비하는 시스템을 있기는 한 건지 앞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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